아마존에서 13살 소녀가 친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해 아기를 낳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브라질 언론 G1에 따르면, 아마존 지역 코아리시에 거주하는 루아나 켈튼(13·여)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출산 직후 사망했다.

지난달 11일 임신 7개월이었던 켈튼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 켈튼이 급성 빈혈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유도 분만을 결정했다. 병원의 결정에 따라 소녀는 사내아이를 출산했지만 이후 더욱 위독해졌다. 당시 소녀의 폐에는 물이 찬 상태였으며 간경화와 저혈압 등 복합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켈튼을 큰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363㎞ 떨어진 아마조나스주 주도 마나우스시의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켈튼은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켈튼의 사망 과정을 조사하던 중 켈튼이 올해 초 아버지와 함께 낚시하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으며, 임신 5개월이 될 때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것을 알게 됐다. 켈튼의 친척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충격을 받아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숨기기 급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켈튼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고모의 설득으로 결국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나 켈튼의 어머니는 남편이 딸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을 성폭행한 아버지 토메 파바(36)는 딸이 9살이었을 때부터 4년 동안 딸을 성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그는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딸을 협박했다. 그러나 소녀의 임신으로 그의 악행이 가족들에게 밝혀졌고, 이후 가족들은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또 소녀에 대한 보호조치를 당국에 요청했다.

코아리 지역의 경찰서장인 호세 바라다스는 "피해 신고를 받고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아버지는 도주했고 그 사이 소녀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켈튼의 아버지는 일주일 후 체포돼 지난해 12월 27일 법정에 섰다. 지역 주민들은 법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법정에 출두하는 그를 향해 거센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