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양, 서정환 기자] ‘만년 유망주’였던 최진수(31, 오리온)가 어느덧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고양 오리온은 1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선두 서울 SK에 83-75로 일격을 가했다. 오리온(9승 19패)은 LG와 함께 공동 9위로 올라섰다. SK(19승 9패)는 불안하게 선두를 지켰다.

모처럼 최진수(16점, 5리바운드)와 이승현(15점, 5리바운드)이 동반 폭발했다. 오리온은 보리스 사보비치(11점), 아드리안 유터(11점, 10리바운드), 김강선(12점, 5리바운드)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한국남자선수 최초 NCAA 디비전1 진출’, ‘최연소 성인국가대표’ 등 최진수는 항상 최연소 타이틀을 달고 뛴 유망주였다. 하지만 어느덧 30줄을 넘긴 최진수는 이제 어엿한 팀의 리더가 됐다. 허일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최진수가 임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승현은 “요즘 (최)진수 형이 임시주장을 맡더니 명언에 빠졌다. 어제도 오전훈련이 끝나고 ‘2020년을 맞이해서 내일부터 새로운 각오로 하자’고 하더라. 어렸을 때 안 그러더니 요즘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웃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주장완장을 단 최진수가 변했다. 비시즌 결혼까지 한 최진수는 더 성숙해졌다. 그는 "주장을 해보니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 올해까지는 (허)일영이 형이 주장을 했으면 좋겠다. 작년에 개인성적과 팀성적이 다 떨어져 자괴감이 들었다. 우리 플레이를 못 보여주고 졌다. 오늘 1등 팀을 잡았다. 앞으로 4~6라운드가 진짜”라고 다짐했다.

옆에 있던 이승현도 철없던 형의 변화가 대견한 모양. 이승현은 "지더라도 플레이오프를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라운드당 6~7승은 해야 하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고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최진수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