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승환(삼성라이온즈)에게 경자년 새해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7년 만의 국내 복귀. 전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대체로 긍정적. 부정적 견해도 일부 있다. 나이 탓이다. 2020년 새해를 맞아 한국 나이로 39세가 됐다.
하지만 오승환은 묵묵히 새 시즌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에게조차 말보다 "몸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구구절절한 장담을 생략했다. 존재 자체가 신뢰감을 주는 돌부처,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그답다.
오승환은 수년간 자신을 괴롭히던 통증과 작별했다. 8월말, 팔꿈치 뼛조각과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마쳤다. 이후 재활과 근력 회복 운동에 집중했다. 특유의 성실함, 회복 속도가 무척 빠르다. 이미 몸상태는 피칭을 해도 될 정도로 좋다. 이십대 젊은 선수를 능가하는 근력이 완성단계다. 이제 복귀일인 5월 2일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는 일만 남았다.
실로 예측불가한 것이 바로 둥근 공의 야구다. 오승환의 국내복귀 첫 해. 과연 그는 과거 언터처블 끝판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주목해야 할 점은 수술 후 훨씬 좋아진 몸상태 뿐만이 아니다. 다양해진 레퍼토리다. 오승환의 정체성은 돌직구다.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손가락으로 찍어 던지는 무시무시한 볼끝의 패스트볼. 알고도 못 친다. 여전히 측정 스피드보다 훨씬 빠른 체감 스피드를 자랑하는 포심패스트볼은 오승환의 최대 무기다. 여기에 짧고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터성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는다.
전형적 투피치 투수였던 그는 2014년 일본과 미국에서 활약하며 구종을 추가했다. 포크볼과 커브였다 .
포크볼은 일본에서 배웠다. 커브는 미국에서 많이 던졌다. 두 구종 모두 실전에 쓸 수 있는 완성형 상태다.
"포크볼은 반포크식으로 던지는데 일본에 있을 때 동료들에게 배워서 많이 썼어요.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느린 커브를 많이 썼고요. 한국에서 많이 안 던지던 구종들이니 더 완벽하게 던져야죠."
패스트볼 위력이 대단한 오승환을 만난 타자들은 당연히 빠른 공에 포커스를 두고 타석에 선다. 특히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춰놓은 타자에게 포크볼이 날아들고, 느린 커브가 날아든다. 그나마 스피드와 각도 차가 심하지 않은 커터라면 빠른 공 타이밍에 나가면서 커트할 수 있다. 하지만 제구된 포크볼이나 커브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투피치의 오승환을 상대하던 타자들은 이제 포피치로 무장한 오승환을 만나야 한다. 난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의 메인 구종은 여전히 돌직구와 슬라이더다. 미국에 있을 때도 메인 두 구종의 구사 비율이 80% 후반에 달했다. 하지만 간간이 섞는 포크볼과 커브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직구, 슬라이더 외 다른 구종이 있다는 자체가 타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한국에서) 더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투 피치 보다는 고루 섞어주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구도 괜찮은 편이에요."
지난해 뚝 떨어진 공인구 반발력. 상대 타자들은 오승환의 돌직구에다 다양한 레퍼토리에 대한 예측불가 불안감까지 안고 타석에 서야 한다. 이중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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