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치던 멕시코 남자가 그에 걸맞는 굴욕적인 응징을 받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노라주 오레곤 주민들은 빨래 건조대에 걸린 여자 속옷을 훔치던 남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주민들은 직접 응징을 택했다. 남자의 옷을 모조리 벗긴 후 가로수에 꽁꽁 묶었다. 남자가 소리를 지를 수 없도록 입에는 재갈을 물리고, 가슴과 허리 등 신체 주요 부위엔 테이프로 여자 속옷을 붙였다. 남자가 주민들에게 붙잡혔을 때 갖고 있던 여자속옷들이다. 머리 위쪽엔 남자의 실명과 죄명을 적은 팻말을 붙였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가로수에 묶인 채 부끄러운 모습으로 발견된 건 이날 오후 2시쯤이었다"며 "나무에 묶이기 전 주민들이 야구 방망이로 남자에게 몽둥이 찜질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남자가 붙잡힌 지역에선 빨래건조대에 널린 여자 속옷이 사라지는 사건이 최근 연달아 발생했다. 현지 언론이 확인한 사건만 수십 건에 이른다.
주민들은 변태 절도범이 있다고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지만, 수사는 진전을 보이지 않았고 당국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경찰이 신고만 접수할 뿐 아예 수사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자들은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붙잡힌 남자는 그간 지역에서 발생한 여자속옷 절도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주민들이 강력한 응징을 결정한 이유다.
한 주민은 "남자가 붙잡혔을 때 이미 다른 곳에서 훔친 여자속옷을 갖고 있었다"며 "이것만으로도 그간 발생한 사건의 주범으로 남자를 특정하는 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로수에 묶여 있던 남자는 뒤늦게 경찰에 발견돼 구조됐다. 머리에 집중 구타를 당한 남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자가 회복되는 대로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