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에 있는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곳이다. 초승달 모양의 동그랗고 새하얀 해안선과 어우러진 옥빛 동해의 모습은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와 비견해도 그 풍광이 절대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장호항은 원래 작은 어촌마을이었다. 시내와 거리도 20㎞가량 떨어져 지역 내에서도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02년 해양수산부가 지정하는 동해안 제1호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후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장호항에선 투명 카누와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해상케이블카와 해양 레일바이크를 즐기며 동해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삼척 해상 케이블카는 동해안에서 유일한 해상 케이블카다. 근덕면 용화리에서 장호리까지 874m 구간을 잇는다. 총 2대의 케이블카가 초속 3.5m의 속도로 움직이며, 21.5m 상공에서 동해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 바닥 일부분은 투명한 강화 유리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케이블카 탑승객들은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해상 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된다. 매표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매월 첫 번째·세 번째 화요일은 휴무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1만원(편도 6000원)이다.
케이블카 탑승 정거장에서 바라보는 삼척의 풍광도 빼놓을 수 없다. 용화역과 장호역 등 두 곳에 마련된 정거장은 각각 해상 42m, 63m 높이에 설치돼 있어 장호항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2010년 운행을 시작한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해송과 바다를 끼고 달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레일바이크다. 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리에서 용화리까지 5.4㎞ 구간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다. 특히 코스 내 총 길이 185.2m의 초곡 제1터널과 1014m의 초곡 제2터널, 309.8m의 용화터널엔 형형색색의 조명이 설치돼 관광객들을 위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이 구비 돼 있으며 2인승은 2만원, 4인승은 3만원이다. 레일바이크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며, 오전 9시,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오후 2시 30분, 오후 4시 등 하루 5차례 걸쳐 운행을 진행한다.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은 휴관이다.
양양 남애항, 강릉 심곡항과 더불어 강원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초곡항 바닷길도 빼놓을 수 없다.
삼척시는 지난 7월 초곡항에서 용굴을 잇는 총연장 660m의 '초곡 용굴 촛대바위 길'을 개장했다. 이곳은 육상 접근로가 없어 일반의 출입이 제한됐던 곳이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초곡해안은 작은 고깃배가 간신히 드나들 수 있는 초곡용굴과 촛대바위·사자바위·거북바위·피라미드바위 등 빼어난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삼척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바위길엔 전망대 3곳과 광장 4곳이 조성돼 있으며, 길이 56m의 출렁다리도 있다. 여름철(3~10월)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겨울철(11~2월)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이용료는 무료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삼척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도시"라면서 "올겨울 해양 레일바이크와 해상 케이블카, 초곡 용굴 촛대바위 길을 찾아 삼척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 보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