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축제의 원조'인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20회째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이번 축제는 내년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강원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함께 한 20년, 함께할 2020년'이다. 인제빙어축제는 지난 1998년 소양강 상류 얼음 벌판에서 빙어와 얼음을 주제로 처음 열렸다. 강원도 겨울 축제의 원조다. 이번 축제에선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얼음놀이터와 눈 놀이터, 실내놀이터, 스노우 빌리지 등 31개의 테마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이번 축제는 1회부터 19회까지 역대 빙어축제에 대한 전시공간을 기획, '겨울축제=인제빙어축제'란 대내외적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축제에 이야기를 입힌 스토리텔링화를 연출해 빙어축제의 역사성을 부각할 예정이다.
빙어 낚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빙어호에 올라 얼음 구멍 사이로 낚싯대를 드리워 손맛을 즐기다 보면 추위도 금세 잊힌다. 올해는 길이 100m, 폭 400m에 달하는 광활한 얼음벌판 위에 빙어 낚시터가 조성된다. 낚시터엔 1만여개의 얼음구멍이 뚫린다. 특히 다른 축제와 달리 빙어 축제장의 낚시터는 무료로 운영된다. 추위가 걱정이라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도록 텐트형 빙어 낚시터를 이용하면 된다. 축제장엔 바람을 피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텐트 50개가 설치된다. 텐트는 4인용이며, 1개당 1만5000원에 빌릴 수 있다.
올해는 빙어 낚시 대회가 처음 도입, 운영된다. 대회는 빙어의 크기와 무게, 마릿수 등을 기준으로 순위가 정해지며, 입상자에게는 상품으로 인제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올해도 조부모와 부모, 아이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얼음 놀이터에선 얼음 썰매와 스케이트, ATV(사륜 모터사이클)를 즐길 수 있다. 얼음 빙어조형물도 마련돼 사진으로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빙판 행사장에선 축제기간 전국 얼음축구 대회와 얼음게이트볼 대회, 인제군민 빙어올림픽, 군부대 빙어올림픽, 전국 윈터서든어택대회 등을 진행해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축제장 뿐 아니라 시가지의 경제 활성화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눈 놀이터는 아이들의 천국이다. 아이들을 위한 눈 미끄럼틀을 비롯해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대형 눈 미끄럼틀도 운영된다. 국내 겨울 축제 최초로 빙글빙글 회전하며 경사를 내려오는 회전 눈썰매도 올해 처음 운영된다. 놀이터엔 눈 조각 전시와 얼음 미로도 조성된다. 돔 텐트 내 설치된 실내놀이터엔 어린이 실내놀이터이면서 실내카페로 꾸며져 따뜻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드론체험존도 마련돼 드론 전시와 교육, 체험도 할 수 있다.
빙어축제장에선 7080으로의 시간 여행도 떠날 수 있다. 축제장 내 스노우 빌리지는 옛 추억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인제를 대표하는 '박인환 시인의 콘텐츠'가 접목된 60년대 인제읍 시가지가 재구성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빙어 얼음낚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추억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겨울 야외놀이의 재미, 중장년에게는 겨울의 낭만, 노년층에게는 잔잔한 추억을 새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