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티에 참사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체르노빌과 불과 3㎞떨어진 프리피야티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주민들이 모두 떠나 유령 도시가 됐다.
영국 BBC 등 유럽 언론은 유령도시가 된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티 시 중앙 광장에 체르노빌 참사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참사로 오랜기간 폐허가 된 마을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 것은 현지 관광협회가 주관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특히 사고 전 거주하던 일부 주민들이 돌아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며 의미를 더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체르노빌 투어 측은 "원전 사고로 모든 사람들이 대피한 후 처음으로 일부 주민들이 돌아왔다"면서 "시간이 흘러 마을이 죽지 않고 살아난다는 상징으로 시계도 트리에 달았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는 피폭과 방사능 휴유증 등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낳으며 인류 역사상 최대·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체르노빌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배경으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큰 인기를 얻은 이후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다.
우크라니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체르노빌을 방문한 관광객은 8만5000명 정도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우크라이나 관광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맞아 체르노빌 관광상품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