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국인과 더불어 살아본 외국인은 한국인의 특성을 어떻게 볼까. 많은 사람이 한국인의 역동성과 미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부조리한 단면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날리는 내용도 적지 않다.

1980년대 초부터 30년 넘게 한국에서 생활한 영국인 저널리스트 마이클 브린은 올해 초 발간한 저서 '한국, 한국인'에서 "한국인들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국가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토론하지 않으며, 비관적 성향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경희대 교수 등을 지낸 이매뉴얼 페스트라이시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제 역할을 해내려면 전통문화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삶에서 점점 사라지는 사랑방 문화, 전통 유기농법, 풍수지리, 선비 문화 등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전자에서 10년을 근무한 프랑스인 에리크 쉬르데주는 2015년 '한국인은 미쳤다!'라는 책에서 수치·실적·효율을 강조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를 비판했다. 미국인 프랭크 에이렌스는 '현대자동차 푸상무 이야기'를 쓰면서 "한국인은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 못지않게 좀 쉬어도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