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시간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말만 남기고 백두산 폭발을 막는 작전에 급하게 투입된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에게는 임신한 아내 최지영(수지 분)이 있다.

후임들, 팀원 앞에서는 그렇게 철두철미하고 강직한 사람이 아내와 단둘이 집에 있을 땐 ‘큐티 쁘띠’(cutie-petit)라는 애칭을 서슴없이 쓰며 심지어 애교까지 부린다.

배우 하정우(42)와 수지(26)가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덱스터 픽처스, 제작 덱스터 픽처스퍼퍽트스톰필름CJ엔터테인먼트)에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최근 ‘백두산’의 홍보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지영 캐릭터에 여러 명의 여자 배우들을 놓고 고민하던 중 자신이 먼저 수지가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받은 수지는 자신이 연기할 인물이 임산부 설정임에도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아직 20대인 데다, 미혼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법한데 거리낌 없이 연기했다.

“수지 캐릭터를 임산부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물음에 김병서(41)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단계에서 이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저희에게 중요한건 조인창(하정우)의 성장이다. 단 한 번도 아버지였던 적이 없던 사람이 아버지가 되는 성장 포인트가 저희에게 의미가 있었다”라며 “하정우가 처음엔 그 설정을 반대하기도 했는데,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해준(47) 감독도 “최지영이 지켜야할 게 분명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며 “재난 속에서 자기만 살겠다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보다 지영이가 지켜야만 할 것을 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두 감독은 “저희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꿈을 키웠다. 또한 한국에 여러 감독님들을 보면서 성장한 터라 이런 플롯과 클리셰가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거 같다”면서 “뿐만 아니라 버디 영화들을 보면서 이런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대중 오락 영화의 틀 안에 녹아들게 됐다는 생각이다. 이야기의 전형성은 있다. 다만 우리 영화가 가야할 길을 자연스럽게 따라간 건데, 백두산이 터진다는 설정을 놓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보니 지금의 설정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