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바닷가 사람들은 조기나 민어, 우럭 등을 소금으로 간해 바람에 말렸으며, 이를 '건정'이라고 불렀다.
건조 과정에서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어나고 살이 쫀득해져 맛이 더한다. 이 때문에 조기보다는 바람을 하루 이틀 친 굴비가, 또 굴비보다는 두세 달 동안 말린 보리굴비가 더 맛있는 것이다.
식당에서 보리굴비 정식(1인분 2만5000원~3만5000원) 상에 길이 26~28㎝의 반 건조 부세가 오른다. 부세는 조기와 같은 민어과로, 조기와 비슷하지만 주둥이 끝이 둥글고 몸이 더 통통하다. 또 살집이 넉넉해 먹을 게 더 많고, 값이 훨씬 비싼 조기 굴비보다 맛 또한 더 낫다.
전남 영광군 법성포 '본가효굴비'는 2~3개월 건조한 다음 내장을 제거한 부세 보리굴비를 판매하고 있다. 1마리씩 비닐 파우치로 포장했다.
조리와 보관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찌고 구울 때 냄새가 덜 나서 주부들이 좋아한다.
찐 다음 참기름을 발라 프라이팬에 살짝 굽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고들고들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길이 30~34㎝의 특상품 10마리 포장이 15만원, 28~30㎝짜리 상품 10마리 포장은 10만원이다.
민어는 여름철에 비쌀 때는 1㎏당 7만원, 큰 것은 50만원이 넘는 고급 어종이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고 기록했다. 정약전 선생은 자산어보에서 '맛이 담담하고 좋다. 날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라고 평가했다.
'본가효굴비'의 반 건조 민어는 길이 36~40㎝이다.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다음 자연 바람에 말렸다. 가공 과정에서 조미를 전혀 하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쪄 먹으면 맛있으며, 국물이 맑은 탕을 끓이거나 구워도 맛있다.
문동식 사장은 "조리하기 편리하고 선어로 조리한 것보다 비린내가 적다"고 말했다.
반 건조 민어 6마리 포장이 10만원으로, 유명 백화점의 상품과 비교하면 반값도 안 된다.
부세 보리굴비 5마리와 반 건조 민어 3마리를 함께 포장한 세트 상품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