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북한말인 '옳바르게'를 썼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바로잡았다. 이날 오후 5시쯤 문재인 정부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인 '대한민국 정부'에는 문 대통령의 사진에다 '2020년 경제 정책, 옳바르게 간다는 믿음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힌 게시물〈사진〉이 올라왔다. 당일 문 대통령이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2020년 경제 정책 올바르게 간다는 믿음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한 홍보물이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옳바르다'는 표준어가 아니며, '올바르다'의 북한말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김정은한테 옳바르게 간다는 믿음을 드려라' '맨날 북한책 읽으니까 옳바르게가 표준어인 줄 알았나'라는 등의 댓글 90여개가 달렸다. 정부는 1시간여 만인 19일 오후 6시 30분쯤 해당 표현을 '올바르게'로 수정한 게시물을 새로 올렸다.

한국당은 20일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당 원내부대표인 민경욱 의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정부가 경제 정책을 홍보하면서,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올바른 철자가 아니라 '옳바른'이라고 썼다"며 "이는 북한 말이고 북한 철자법"이라고 했다. 그는 "단순한 실수이길 바라지만 철자법마저 틀린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겠나"라며 "현재 방향이 올바른 경제 운용 방향인지 대통령과 경제부총리는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 페이스북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관계자는 이날 "원고 작성 과정에서 단순 오타가 났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말에는 올해부터 사용되는 고교 윤리 교과서 5종 중 3종에 '국민' 대신 인민(人民)이라는 말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지난 10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공개한 궁궐과 왕릉 직원들의 새 근무복 디자인은 북한 인민복과 비슷해 논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