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샹송 가수 알랭 바리에르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19일(현지시각) 일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샹송 가수 겸 작사·작곡가인 바리에르가 전날 저녁 고향인 브르타뉴 지방의 카르낙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바리에르는 1960~19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곡으로는 '마 비'(Ma Vie), '엘 에테 시 졸리'(Elle etait si jolie), '튀 탕 바'(Tu t'en vas), '엉 포에트'(Un poete) 등이 있다.
특히 '시인'이라는 뜻의 '엉 포에트'는 바리에르가 직접 작사·작곡해 1968년 발표한 샹송으로, 1979년 배인숙이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라는 제목으로 개사해 부른 바 있다. 배인숙은 1970년대 한국의 인기 여성 듀오 펄시스터즈의 동생이다.
바리에르는 매력적인 저음과 친숙하고 편안한 멜로디, 간결하고도 시적인 가사와 더불어 배우 캐리 그랜트를 닮은 미소로 전 세계 샹송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 이후 각종 빚에 시달리며 미국과 캐나다로 떠났다가 프랑스로 돌아오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말년에는 음반을 발표하며 재기를 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