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0)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그의 아들 에스타니슬라오 페르난데스(24)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아르헨티나에서 유명 드래그 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열린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에스타니슬라오는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자켓 주머니에 꽂은 채 참석했다. 무지개 깃발은 성소수자 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에스타니슬라오는 아르헨티나에서 유명한 드래그 퀸이기도 하다. 사전에 따르면 드랙퀸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drag)’와 남성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칭할 때 쓰는 표현인 ‘퀸(qeen)’이 합쳐진 말로, 여장을 한 남성을 뜻한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40만명에 달한다. 에스타니슬라오는 캣우먼, 피카츄, 할리퀸, 세계적 팝 스타인 레이디 가가 등 다양한 캐릭터와 인물로 분장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그는 현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소수자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증오가 내 아들에게 전달되지 않길 바란다"며 "아들이 자신만의 예술에 성공하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인권 운동가가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범죄자라면 걱정했겠지만, 제 아들은 내가 잘 모르는 세상에서 존경을 받는 멋진 사람"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