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구를 대표하는 백화점 가운데 하나였던 옛 동아백화점 본점(현 동아아울렛 본점)이 47년 역사를 끝내고 문을 닫는다.
18일 이랜드리테일은 운영적자 등으로 내년 2월 대구시 중구 동문동에 위치한 동아아울렛 본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주변 상권이 쇠락해 유명 외식매장·브랜드가 철수하기 시작했다"며 "1∼2년 전부터 논의한 끝에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아아울렛 본점은 지하 1층 지상 8층, 영업면적 9874㎡ 규모다. 현재 남은 90여개 브랜드 매장은 조만간 철수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곳에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백화점 본점은 1972년 9월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이 유통 사업에 진출하며 문을 열었다. 2010년까지 대구백화점과 함께 대구시의 양대 백화점으로서 대구 유통업계를 이끌었다. 대구 내에서는 ‘대백(대구백화점)’, ‘동백(동아백화점)’이라고 하면 대부분 알 만큼 유명하다.
‘대월동화’라는 말도 있었다. '대구백화점은 월요일 휴무, 동아백화점은 화요일 휴무'라는 뜻이다. 각 백화점의 휴무일에 헛걸음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대구 시민의 두 백화점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다. 동아백화점 소유권은 2010년 화성산업에서 이랜드리테일로 넘어갔다.
동아아울렛 본점은 문을 닫지만, 이랜드리테일 산하 동아백화점인 수성점·구미점, 동아아울렛 강북점 등은 정상 영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