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화산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미국인 가족 4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시카고 언론은 뉴질랜드 경찰 발표를 인용, 지난 9일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 사고 때 실종됐던 바브라 진 홀랜더(50)가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카고 교외 도시 노스브룩에 살다 4년 전 호주로 이민을 간 홀랜더는 남편 마틴(48), 두 아들 벤(16)·매트(14)와 함께 크루즈 여행에 나섰다가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는 참변을 당했다.
홀랜더의 두 아들은 사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실종자 명단에 있던 부부마저 차례로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노스브룩 주민들은 홀랜더 가족을 "정감 넘치고, 지역사회에 헌신적인 가족이었다"라고 회상하며 애도했다.
지난 9일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이 갑자기 폭발해 현재까지 호주인 10명을 포함해 총 18명이 사망하고 2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28명 중 23명은 중태에 빠져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화산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는 47명이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선의 탑승객으로, 이들은 이틀 전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했다.
화이트섬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동쪽으로 약 48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약 3.2㎢ 규모의 화산섬이며, 매년 1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