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울의 한 결혼식에서 하객들의 휴대폰 조명을 활용해 찍은 결혼식 기념사진. 손정헌 헤아스냅 대표 작가는 “휴대폰 조명은 주광으론 부족하지만 아이디어를 더한 보조광으로 특별한 연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은 하나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어디서 비추냐에 따라 분위기를 결정하고 대상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부지런한 사진가는 좋은 빛을 찾고, 영리한 사진가는 빛을 다룬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어두운 실내에서 입체감있는 사진 촬영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전한다.

빛을 내는 물체를 뜻하는 광원은 크면 클수록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낸다. 휴대폰에 장착된 대부분 플래시 크기는 0.5㎝보다 작아서 강한 광량을 가져도 주 광원으로 사용하기엔 부족하다. 디퓨저 대용으로 티슈나 천을 조명 앞에 갖다대어 조금 부드럽게 할 수 있으나 여의치 않다. 휴대폰 플래시는 후광 조명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와 연기의 질감을 보기 좋게 담고 싶다면 친구의 휴대폰을 빌리자. 연기 뒤에 후광 조명을 지속광으로 배치하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느낌의 군침 도는 고기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배경이 어두울수록 연기가 잘 담긴다.

요즘 결혼식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은 결혼식장 내 조명을 모두 끄고 하객들의 휴대폰 조명을 전부 켠채 신랑 신부를 비추는 장면이다. 휴대폰 조명 하나 하나가 별처럼 빛나면서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결혼식 사진이다. 촬영용 스트로보에 엄브렐라를 장착해 좌우 45도 위에 배치해보자. 적당한 입체감이 살아있는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