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유튜버가 차이잉원 총통을 ‘총통(President)’라고 명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중국 웨이보 계정을 차단 당했다고 블룸버그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터 킹(Potter King)이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유튜버 첸차친(Chen Chia-chin)은 최근 자신의 계정에 차이잉원 총통이 자신의 사무실에 방문한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이 동영상에서 천씨는 차이 총통을 여러 차례 "총통"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그의 중국 에이전시인 파피튜브(Papitube)는 해당 영상을 문제 삼으며 그의 웨이보(중국의 유튜브) 계정을 동의 없이 삭제했다고 친차친은 주장했다. 이어 그와 맺었던 모든 계약을 다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잉원 총통은 줄곧 ‘탈중국’을 외쳐온 민진당(민주진보당)의 지도자다. 게다가 한달 뒤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말그대로 눈엣가시와 다름 없는 인물이다.
중국의 이같은 인터넷·미디어 검열은 최근 들어 더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스타플레이어 메수트 외질(독일·31)이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박해를 비판하는 발언 이후 팬클럽, SNS 계정을 폐쇄하고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외질’ 검색어를 삭제하는 등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