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벌로마." "자한당 놈들아 삼·육(3×6), 십팔(18)."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친문(親文)들의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에서는 이런 구호가 스피커를 타고 울려 퍼졌고, 군중이 따라 외쳤다. 집회 맨 앞줄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 온 어린이들도 앉아 있었다.
이날 집회에서 사회자로 나선 소리꾼 백금렬은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벌을 준다는 의미로 '시벌로마(施罰勞馬)'라는 말이 있다"며 참가자들에게 "윤석열 시벌로마"를 구호로 외치게 했다. '섹검' 등 비속어도 수차례 나왔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시민은 "욕 한번 실컷 해주겠다. 우리가 직접 욕을 할 수 없고 구구단 3곱하기6(3×6)을 할 테니 정답(18·십팔)만 외쳐달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정치검찰 놈들아 삼·육, 십팔", "개떡검들아 삼·육, 십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어린이가 여럿 참가했다. 열 살짜리 초등학생이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에서 "검찰이 나쁜 일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사회자도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초상화가 그려진 컵을) 앞줄에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들은 그냥 드린다"고도 했다.
야당 대표가 죽어 마땅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무대에서 나왔다. 사회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은 허망하게 보냈다. 보낼(죽어야 할)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고, 군중들 사이에서 "황교안"이란 대답이 나왔다. 그러자 사회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나를 밟고 가라'는 문구를 걸어두고 선거법·공직자비리수사처법 통과에 대한 반대 농성을 하는 것을 거론하며 "황교안을 밟아주자"고 외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도 지난 10월 주한 미국 대사관저를 무단 침입한 친북(親北)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합류해 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