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는 외과 수술, 항암 화학 요법과 함께 3대 암(癌)치료법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암 환자 3만5000여 명이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를 꺼리는 환자도많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탈모가 생긴다’ '방사선 치료를 하면 전신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등 속설이 많아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도움을 받아 방사선 치료 에 대한 진실을 알아봤다.

방사선 치료란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을 말한다. 수술과 달리 따로 입원하거나 회복 기간을 가질 필요가 없어 치료 중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많다.

"방사선 원리를 이해하려면 원자(原子)를 먼저 알아야 한다. 원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데, 상태가 불안정해지면 과도한 에너지를 갖게 된다.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남은 에너지를 원자 밖으로 분출하는데, 이때 나오는 것이 방사선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나 맛도 없다. 방사선은 TV나 전자레인지, 공항 보안 검색 장치 등 우리 생활 속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그중에서도 의료 분야에 가장 활발하게 쓰인다. X-선 사진으로 뼈나 장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신체 내부까지 쉽게 투과하는 방사선의 성질 덕분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방사선을 여러 각도에서 비춰 인체를 입체적으로 관찰하는 기술이다. 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포도당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물리적으로 부착하고 인체에 주사했을 때, 암세포에 방사성동위원소가 몰리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처럼 방사선은 현대 의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에너지다."

―방사선은 인체에 축적되는가.

"방사선은 우리 몸을 투과하면서 에너지를 전달한다. 방사선 치료는 이 에너지가 암세포의 유전자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때 방사선은 몸에 쌓이지 않고 사라진다. 방사선이 인체에 축적된다면, 의료진 역시 오랜 시간 반복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응대할 수 없을 것이다."

―방사선 치료를 하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문제다. 이는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틀린 이야기일 수도 있다. 머리 부위를 중심으로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라면 머리가 빠지는 것이 맞다. 그러나 방사선 조사량에 따라 오히려 머리가 자라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모근이 있는 두피를 보호하는 고도의 정밀 치료법이 개발돼 탈모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방사선 치료로 피폭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병원에서는 주로 전리 방사선을 사용한다. 심장 질환을 진단할 때 시행하는 혈관 조영술이나 CT 촬영, PET 검사 등을 했다면 방사선에 피폭될 수 있다. 그러나 의료 진단용으로 쓰이는 방사선 의약품의 반감기(최초 양의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는 몇 시간이 대부분이고, 길어야 며칠, 짧은 건 몇 분이기 때문에 한두 차례 검사를 받았다고 해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어린이와 가임기 여성은 방사선 피폭을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인체 조직이 방사선에 민감해 그 영향으로 수십 년간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임신 중이라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사선 검사는 피해야 한다. 임신인 줄 모르는 상태에서 방사선 검사로 피폭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라면 반드시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검사해야 한다."

―치료하고 남은 방사성폐기물은 어떻게 되나.

"원자력안전법 제2조는 '방사성폐기물'을 '방사성 물질 또는 그에 따라 오염된 물질로써 폐기의 대상이 된다'고 정의한다. 방사성폐기물은 방사능 농도에 따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극저준위방사성폐기물·고준위방사성폐기물로 구분된다. 병원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은 대부분이 방사능 농도가 옅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과 극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다. 방사성폐기물은 사람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국가의 책임 아래 철저하게 관리된다. 전국 병원에서 쓰인 방사성폐기물은 지역별로 수거해 모두 한 곳으로 모인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경북 경주에 있다. 방사성폐기물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하는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지하 동굴에서 안전하게 영구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