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바른미래 소속이 아닌 한 명의 의원으로서 제3지대 노력"
경남도당 지역위원장 5명 지난달 탈당…부산시당서도 4명 탈당 예정
8일 변혁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 전후로 탈당 이어질 듯

바른미래당 권은희(왼쪽) 의원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당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이 2일 "저는 20대 국회 남은 기간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 아닌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제3지대에 기대되는 노력을 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 참여해 신당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지난 총선 때 '광주의 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권 의원 탈당 여부는 변혁에 참여한 안철수계 의원들의 신당행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런 권 의원이 탈당을 강력 시사함에 따라 오는 8일로 예정된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 전까지 집단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당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서는 제3지대에 기대되는 역할을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당 소속이 아닌)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을 할지라도 국민들의 상식, 현재와 미래의 삶을 책임지는 역할을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원외 지역위원장 4명도 오는 3일 탈당과 함께 부산시 신당 창당 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했다. 부산시 신당 창당 기획단장은 이성권 전 의원과 권성주 전 대변인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보다 앞서 경남도당 원외 지역위원장 5명도 지난달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먼저 진행 중인 변혁 소속 인사들의 집단 탈당은 전국 단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지역의 변혁 관계자는 "수도권 의원, 원외 지역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창당이 본격화될 때 탈당을 하자는 이야기들이 나왔다"며 "오는 8일 발기인 대회 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