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0)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정우영은 2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신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정우영은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380점을 획득, 171점을 얻은 이창진과 154점을 획득한 전상현(이상 KIA 타이거즈)을 따돌리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압도적인 선수가 없어 접전이 예상됐다. 정우영 외에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이창진과 우완 투수 전상현,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태진이 후보로 거론됐다.하지만 정우영은 경쟁자들을 가볍게 제치고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신인왕에 오른 정우영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LG 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이다. LG가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MBC 시절을 포함해 김건우(1986년), 이용철(1988년), 김동수(1990년), 유지현(1993년), 이병규에 이어 역대 6번째다.
또 2017년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 2018년 강백호(20·KT 위즈)에 이어 3년 연속 프로 입단 첫 해에 신인왕에 오르는 '순수 신인왕'이 탄생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은 올 시즌 LG 마운드의 허리로 활약했다. 56경기에 등판해 65⅓이닝을 던지면서 4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정우영은 4월 한 달 동안 16경기에서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81의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1군에 연착륙했다.
시즌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와 부상, 경험 부족 탓에 아쉬운 모습을 거뒀지만, LG 마운드의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정우영은 수상 직후 "이 자리에 와서 영광스럽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LG에 입단할 수 있도록 선발해 준 스카우트 분들 덕분"이라며 "사실 오늘 잠을 잘 못잤다. 기대와 걱정 같이 했다. 기대가 현실이 돼서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에 발목이 잡히기도 했던 정우영은 "당시 다 내려놨다.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시즌 끝까지,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떠올렸다.
정우영은 "앞으로는 이 시상식에서 양현종 선배와 같은 다른 타이틀 후보로 시상식에 오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