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new+retro·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열풍이 소주로도 번지고 있다. 얼마 전 하이트진로에서 원조 ‘진로이즈백’을 출시해 소주계의 뉴트로 열풍을 선도했다.
대구·경북의 주류회사 금복주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새로운 감성의 뉴트로 신제품 ‘금복주’를 다음달 2일 출시한다. ‘소주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새롭게 출시되는 ‘금복주’는 과거 7080년대 대구·경북의 주당들에게 사랑받았던 ‘금복주 브랜드’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현대적 감각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소주왕 ‘금복주’는 360㎖ 용량의 알코올 도수 16.9도로 국내산 쌀 증류원액을 첨가해 만들었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패키지 디자인은 소주왕이라는 별칭과 함께 ‘복영감’ 이미지를 중앙게 크게 배치해 친근하고 복스러운 ‘금복주’의 상징성과 브랜드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또 복고풍 느낌을 더하도록 짙은 파란색 한글 로고를 적용해 직관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금복주’는 과거 대구·경북에서 수많은 경쟁 브랜드와의 싸움에서 이겨 전국구 소주브랜드로 진출했었던 제품이다. 대표 캐릭터 ‘복영감’은 포대화상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친근하고 마음씨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의 이미지로 평화롭고 순박한 우리의 민족성도 상징한다고 한다.
㈜금복주 이원철 대표이사는 "신제품 ‘금복주’는 주류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감성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이라며 "4050세대들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를, 새로움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재의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고객과 소통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주업계의 뉴트로 열풍은 이미 올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올 4월 하이트진로가 하늘색 병 디자인으로 출시한 ‘진로이즈백’이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6월 대선주조가 투명한 병을 사용한 ‘고급소주’를, 지난달에는 무학이 하늘색 병을 사용한 ‘청춘소주 무학’을 각각 내놓는 등 지역 소주업체들도 가세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