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주미대사 낙마도 해리스 역할 컸어…한국당 의원들이 비선으로 움직였다더라"
안규백 "해리스 대사, 이혜훈 불러 압박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외교관 예의와 자세 갖춰야"

지난달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2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두고 "너무 오만하다. 이때까지 대사들을 만나 봐도 그렇게 무례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송영무 전 국방장관도 순수해 보였지만 (군 출신들은) 대부분 그 정도 올라가면 정치력이 있다. 중국도 오히려 장군 출신들을 만나면 정치인들보다 더 스마트하고 정보도 많다"며 "그런데 해리스 대사는 정말 '군 출신이다. 나 군인' 이렇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해군 대장 출신이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에게) 여당 의원들 의견이라고 말하는데 '반복적으로 말하지말라. 나는 그 얘기가 한국의 다수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이가 많아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그랬다. 해리스 대사가 있는 한 미국대사관에 밥 먹으러 안 간다고"라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또 "사실 문정인 교수(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주미대사가 되지 않은 것도 해리스 대사가 역할을 많이 했다"면서 "비선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해리스 대사를 움직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해리스 대사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만을 초청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것은 대단히 무리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아무리 대사가 군인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대사로 임명된 이상 외교관으로서 예의와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전날 결렬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거론하며 미국을 향해 "외교 상대국으로서 한국에 최소한의 상호존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행패 수준을 넘었다. 돈 내놓으라고 타령처럼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외교 협상인 만큼 유불리는 차후에 따지더라도 최소한의 상호 존중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면서 "(미국은) 트럼프 정부 이후에 천박한 자기중심주의, 일국주의가 나오고 있는데, 미국에게 우리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오히려 한미동맹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