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덕후(한 분야에 깊이 빠진 사람) 마케팅에 나섰다. 덕후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상품 개발에도 조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와인 애호가를 위한 클럽을 시작으로 건강·고기·맥주·육아·패션·반려동물 등 7개의 멤버십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7개 클럽의 회원수는 총 24만명으로, 고기 애호가가 모인 미트클럽은 발족 반년 만에 회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홈플러스가 덕후 마케팅을 전개하는 이유는 마니아층은 개인 취향과 개성에 맞는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클럽별 쿠폰이 제공될 때마다 해당 카테고리 매출은 평소보다 최대 10% 늘어나는 편이다.

상품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맥주 덕후 고객들은 정기시음회를 통해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도 조언하고 있다. 맥주 덕후들이 인정한 독일 예버 필스너, 영국 고스넬스 맥주 3종 등은 출시 2주 만에 매출 중상위권에 오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클럽을 선보이고, 매월 클럽 회원들을 위한 단독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클럽위크’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수 홈플러스 마케팅이노베이션 팀장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해 미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