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로 리피(71) 감독이 중국축구대표팀을 사임하며 한 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피 감독은 중국이 1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막툼 빈 라시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 중립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자 중국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은 전반 19분 오사마 오마리에게 선제골을 내줘 시리아에 밀렸다. 하지만 중국은 전반 30분 우레이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시리아와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31분 나온 자책골로 갈렸다. 시리아 오마르 크리빈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국 수비수 장린펑이 걷어내려다 자기 골문으로 차넣고 말았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승점 7(2승1무1패)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최근 5경기 동안 이어오던 무패 행진(4승1무)의 상승세도 꺾였고 1위 시리아(승점 12)와 5점차까지 벌어졌다. 오히려 3위 필리핀(승점 7)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나폴리'와 스포츠 전문 '폭스스포츠 아시아'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사임 이유에 대해 "나는 돈을 훔치기 싫다. 나는 아주 많은 월급을 받고 있으며 내 연봉은 상당히 높다. 이 패배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때문에 나는 사임하려 한다. 이것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피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 플레이는 열정도, 투지도, 뜨거움도, 개성도, 배짱도 없다. 선수들이 질까봐 두려워 한다면 이는 감독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신랄하게 중국대표팀을 비판했다.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이탈리아 빅 클럽 사령탑을 맡았던 리피 감독은 2004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아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다 2012년 광저우를 맡으며 중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6년 10월부터 중국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 1월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리피 감독이지만 지난 5월 다시 중국을 맡으면서 화제가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