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일 된 신생아를 학대해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를 받는 부산 한 산부인과 간호사가 다른 아기들도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간호사 A씨가 생후 4일된 신생아 B양을 거칠게 다루고 있는 모습

부산 동래경찰서는 부산의 한 병원 신생아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간호사 A씨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 상태인 B양 외에 다른 아기들도 학대하는 장면이 적발돼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 영상에서 A씨가 B양에게 가한 것보다 강도는 낮지만 학대일 가능성이 높은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5∼6명의 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간 병원 신생아실에서 생후 5일 된 피해자 B양을 한손으로 거꾸로 들거나 아기 바구니에 집어 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10년여간 일했으며,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피곤해 무의식적으로 아기를 던졌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이후 대학병원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여전히 생체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A씨 학대 행위와 B양의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또 산부인과 신생아실 CCTV 영상이 2시간 이상 공백인 이유도 증거 인멸이 아닌지 조사 중이다.

한편 B양의 부모는 지난달 24일 B양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글은 13일 오전 14만7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으로 관련자들을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