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 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봄날의 곰만큼 네가 좋다"는 달달한 고백을 남긴 스무 살 와타나베는 정말로 미도리를 사랑한 걸까? 올가을에도 변함없이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점쳐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무라카미 하루키 대표작 '상실의 시대'(1988)는 우리의 '386 세대' 비슷한 일본 '전공투 세대'의 청춘과 방황을 그린 소설. 여성 독자들에게는 연애하는 남자의 여린 속내가 드물게도 솔직하게 드러난 책으로 사랑받고 있다.
죽은 친구의 애인이었던 병약하고 가녀린 나오코와 건강하고 씩씩한 대학 후배 미도리를 놓고 갈등하는 주인공 와타나베를 보며, 이 책을 읽은 여자들은 한번쯤 '나는 나오코인가, 미도리인가' 생각하곤 한다는데?.
조선일보 팟캐스트 '곽아람의 독서알람'에서 이번에 읽은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원제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곽아람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와 변진경 디지털편집국 기자가 깊어가는 가을, 사랑하고 싶은 독자들을 대신해 서툴러서 더 아름다운 스무 살의 사랑 이야기를 대신 읽어드린다. '하루키 덕후'가 쓴 하루키 백과사전 ‘하루키의 언어’도 함께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