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주말레이시아 대사에 이치범(65·사진) 전 환경부 장관을 임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신임 대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후원회장과 대표 경선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지냈다.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출신인 이 신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4월 환경장관에 임명됐다가, 이듬해인 2007년 8월 사퇴한 뒤 당시 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 대표 측 캠프에 합류했다. 현직 장관이 특정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공직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주말레이시아 대사직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의 특임 공관장이었던 도경환 전 대사가 부하 직원에 대한 폭언, 갑질 등을 이유로 지난 5월 귀임한 뒤 공석이었다. 외교가에서는 "신남방 정책을 펴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3월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 때 잘못된 발음의 인도네시아어 인사를 하는 '사고'를 겪고도, 계속해서 현지 사정에 어두운 특임 공관장을 보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