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530억 배럴에 달하는 매장량을 지닌 유전을 새로 발견했다. 상업 생산이 이뤄진다면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3위 수준으로 뛰어 오른다.

이란 유전 시설.

10일(현지 시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남서부 유전지대 후제스탄주에서 매장량이 530억배럴 이상인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은 매장량 기준 아흐바즈 유전(650억 배럴)에 이어 이란에서 두번째로 크다.

올해 영국 BP의 보고서에 따르면, 확인된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1556억 배럴로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새로 발견된 유전을 더하면 이란의 매장량은 2100억 배럴에 달해, 1689억 배럴을 지닌 캐나다를 앞선 매장량 3위 국가가 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 반가운 소식을 국민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라며 "백악관은 경제 제재를 아무리 퍼부어도 우리가 530억 배럴짜리 유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이 내린 경제 제재로 석유 자원을 수출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제재를 복원하기 이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250만 배럴이었다. 2018년 기준 세계 7위다. 그러나 제재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약 15분의 1 수준으로, 세계 25위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