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나 남잔데, 임신테스트기 두줄 뜨기 쉽던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남자지만 호기심에 해봤다"며 "원래 남자는 두 줄이 뜨냐"고 물었다. 이 글에 의대생이라 밝힌 누리꾼이 "남자가 두 줄 뜨면 고환암", "빨리 병원 가보라"고 댓글을 달며 논란이 됐다. 실제 과거 미국에서 한 남학생이 임신테스트기를 써 고환암을 발견한 사례가 있다.

정말 남성이 임신테스트기로 고환암 발병 여부를 알 수 있을까?
임신테스트기는 소변에 hCG(사람융모성선자극호르몬)농도가 25mIU 이상이면 양성 반응을 하는 원리다. 비뇨기과 전문의 백성현 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는 "남성이 고환암에 걸리면 인체 일부에서 hCG가 만들어 질 수 있어 임신테스트기가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며 고환암 중 대략 20-30% 정도는 임신테스트기로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인 중 고환암에 걸린 사람은 288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0.6건에 해당되는 드문 질병이다. 고환암은 항암치료가 잘 듣는 질병이기 때문에 70-90%가 완치된다. 또한 초기 고환암의 경우 한 쪽 고환을 제거하더라도 다른 쪽이 정상이면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고환암은 환자 중 20대가 약 34%, 30대가 31.5%로 주로 젊은 남성이 환자군의 대다수를 이룬다.
20대 남성 기자가 직접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고환암이 있는지 확인해봤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