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기오염으로 항공기 가시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50여편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거나 취소·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 시각) 인도신문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당초 델리공항으로 착륙하려던 항공편이 자이푸르공항, 러크나우공항, 암릿차르공항 등으로 우회 착륙했다.

인도 거리를 자욱히 덮은 스모그에 항공편도 무더기로 결항됐다.

델리공항을 가득 채운 스모그(매연과 안개가 섞인 것) 탓에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가시거리조차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뉴델리의 공기질지수(AQI)가 625로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델리공항의 가시거리는 300m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QI 지수가 0~50이면 공기질이 좋음, 50~100이면 약간 좋음, 101~200은 보통, 201~300은 나쁨, 301~400 아주 나쁨, 401~500은 심각을 각각 뜻한다. AQI가 뉴델리처럼 500을 넘어가면 심각을 뛰어넘어 재난 수준으로 분류된다.

현지 시각 오후 1시 이후 스모그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델리공항 운영은 재개됐지만, 항공편 이륙이 지연되면서 출발편 시간도 계속 뒤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오염 조사·분석업체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뉴델리 AQI는 479를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심각하게 안 좋은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중 공기질이 가장 안 좋은 도시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