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가 '기적의 팀'이 됐다.

워싱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6-2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워싱턴은 이날 코티손 주사 치료를 받고 등 부상에서 회복한 맥스 슈어저가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 투혼을 발휘했다. 0-2로 끌려가다 7회 앤서니 렌던의 솔로 홈런, 하위 켄드릭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 1점, 9회 2점 더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워싱턴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휴스턴에서 열린 원정 1~2차전을 승리한 워싱턴은 홈에서 열린 3~5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매 경기 1득점에 그치며 무기력했다. 그러나 다시 휴스턴에서 열린 6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7-2로 승리,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최종 7차전, 극적인 홈런 2방으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원정에서만 4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워싱턴이 최초 기록이다. 더불어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도 최초 진기록.

MLB.com에 따르면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슈퍼볼' 단판으로 우승을 가리는 NFL을 제외하고 7전4선승제로 우승팀을 가리는 메이저리그(MLB), NBA, NHL 3대 스포츠에서 워싱턴의 원정 4전승 우승을 최초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열린 MLB, NBA, NHL의 포스트시즌 7전4선승제 시리즈를 통틀어도 1420번째 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한편 워싱턴은 밀워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3으로 뒤진 8회 3득점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서 2연승을 거둬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4전승으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 휴스턴에 2승 3패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일리미네이션(지면 탈락)' 상황에서 열린 5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대단한 집중력과 끈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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