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임수향이 '우아한 가'에서 선배 연기자 배종옥과 함께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대학교 '교수님'에서 한 작품의 '선배님'으로 만나기까지 감회가 남달랐단다.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수향의 인터뷰가 치러졌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N 드라마 '우아한 가'에서 여자 주인공 모석희 역으로 열연한 임수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작품과 연기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가의 숨은 비밀과 이를 둘러싼 오너리스크 팀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우아한 가'다. 실제 드라마는 8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하기까지,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MB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흥행의 중심에는 극 중 MC 그룹의 정당한 상속녀이면서도 생모가 살해당했다는 상처와 출생의 비밀로 원하지 않는 제약이 발생한 모석희(임수향 분)와 그를 압박하는 오너리스크 팀 탑팀의 수장 한제국(배종옥 분)의 갈등이 있었다. 모석희는 누구에게나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해 톡 쏘는 청량음료 같은 인물이었지만 한제국 앞에서는 수세에 몰리는 때가 많았다. 이에 임수향과 배종옥 두 배우의 카리스마 대결과 경쟁 구도가 '우아한 가'의 주요 볼거리로 꼽혔다.

임수향은 배종옥 외에도 문희경, 정원중, 전국환 등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한 점을 언급하며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모두가 각자의 캐릭터를 맛있게 해주셨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부 씬에선 제가 거의 관객처럼 봤던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배종옥과의 극 중 대립구도에 대해 "카리스마에 많이 눌렸을 수도 있다. 처음에 뵀을 때 너무 좋아했던 선배님이고 '학교 교수님'이셨다. 입장이 눌릴 수밖에 없다. 제가 많이 배워야 하니까"라며 웃었다. 임수향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재학할 당시 실제 배종옥이 교수로 근무 중이었다는 것.

임수향은 "그런데 감독님이 절대 기에 눌리면 안 된다고 했다. '이겨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배종옥 선배님과 붙을 때는 더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눌리지 않아야 극에 누를 안 끼치지 않나. 그래서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악물고 했던 것 같다"며 "다행히 선배님이 그러시더라. '너 편한대로 다 해'라고. '다 받아주는데 뭐가 두렵니. 편한대로 하면 다 받아줄게'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선배님이랑 할 때는 더 편하게 했다"며 웃었다.

그는 "사실 교수님이셨을 때 수업을 들어보진 못했다. 학교에서 지나가시는 걸 보고 '어, 교수님이다'라고 생각할 때는 많았다. 학부 시절에는 인연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또 극 중에서 한제국과 모석희의 관계가 굉장히 명확했다. 그래서 우리 둘이 더 보여줄 수 있는 씬이 '대립'이라고 봤다. 그런 면에서 두 캐릭터로 연기하는 게 굉장히 '클리어(clear)'했다"고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