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금세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웃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 잘 웃지 않는 것도 감정 표현이다. 웃는 것뿐 아니라 슬프거나, 화가 나거나, 심지어 기쁠 때조차도 표현이 서툴러서 일상생활에서 많은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정서 발달을 위한 자극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정서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다. 웃어야 할 때는 적극적으로 웃어 주고, 속상해서 울 때는 "그래 속상해서 자꾸 눈물이 나오는구나. 실컷 울어" 같은 말들을 해주면서 위로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잘 웃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부모는 아이의 긍정적인 감정과 그 표현이 발달될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말하면 아이를 많이 웃게 해주면 된다.

보통 아기들은 웃긴 표정을 좋아하고, 유아기의 아이들은 동물 울음소리 같은 것을 좋아한다. 부모의 익살스러운 표정, 재미있는 몸짓에 쉽게 웃음을 터뜨린다. 반면 부모가 너무 진지하면 아이가 잘 웃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를 곧잘 따라 한다.

부모가 항상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무릎에 스파게티를 흘렸을 때도 생각하기에 따라 웃어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노래 가사를 바꿔 부르거나 장난스러운 단어를 만들어보는 것 등 창의적인 게임을 하는 것, 농담을 하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보거나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장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