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질수록 유럽 노선에서 눈에 띄는 곳은 역시 스페인이다.
온화한 날씨와 온화한 인정, 그리고 빡빡한 주머니 사정으로도 감당 가능한 물가는 여행자의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해준다.
교통이 편리하고 볼거리도 명확해 사전 공부를 오래 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는 오랜 세월 역사를 쌓으며 변함없이 여행자를 맞는 관광지들이 많다.
당신이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반드시 만나게 될, 아마도 절대로 실망할 일 없을 일곱 가지 풍경을 소개한다.
1883년, 서른이 갓 넘은 가우디(Gaudi)는 스승이 포기한 성당의 건축을 맡게 된다. 그 후 40년간 가우디가 숨을 거둘 때까지 설계하고 감독한 최대의 프로젝트가 바로 성(聖)가족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다. 성가족은 예수와 마리아, 요셉을 뜻한다. 가우디가 세상을 떠나고 9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거대한 성당에는 직선이 없다. 모든 곳이 자연 그대로의 곡선이며 건축양식의 상식을 벗어난 파격점이 많아 세계 건축의 역작으로 불린다.
가우디의 천재성은 그의 후원자이자 오랜 친구인 구엘의 엄청난 부(富)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구엘 공원은 원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 전원도시형 주택단지로 계획된 곳이다. 그 계획은 실패로 끝났지만, 덕분에 이런 훌륭한 공원이 생겨났다. 직선이나 완벽한 원 없이 자연 그대로의 곡선을 살린 가우디 특유의 개성 넘치는 건축양식이 이 공원에 모두 구현되어 있다. 공원 꼭대기에 오르면 멀리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길쭉길쭉한 바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멀리서부터 시선을 끄는 몬세라트는 모양처럼 ‘톱니 모양의 산’이라는 뜻이다. 바르셀로나 근교의 산 하나가 이토록 유명해진 이유는 수도자들이 해발 1200m의 깊은 협곡 동굴에서 은둔하던 베네딕트 수도원과 스페인의 순례자들이 세운 바실리카 성당이 있기 때문. 특히 바실리카 성당에 있는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이 유명하다.
성당 2층에 자리한 성모상은 아기 예수를 무릎에 앉히고 오른손에는 지구를 뜻하는 큰 구슬을 들고 있다. 성모상은 유리로 감싸져 있지만 구슬 부분만 누구나 만질 수 있게 뚫려 있다. 이 구슬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어 더욱 많은 사람이 성모상을 보기 위해 줄을 선다. 전쟁으로 동굴 속에 숨겨놓았던 성모상을 1천 년 전 이곳을 지나던 어린 양치기가 밝은 빛에 이끌려 찾아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드리드에서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볼거리는 단연 프라도 미술관이다. 올해로 개관 200주년이라 더욱 방문의 의미가 특별하다. 에스파냐 제국이 수집한 세계의 보물 3만여 점 중 고르고 골라 8천 점을 전시한 이곳은 루브르 박물관,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스페인 왕가의 컬렉션이 얼마나 방대한지, 스페인 회화가 얼마나 인상적인지 확인할 수 있다. 미술관의 문은 모두 3개인데, 각각의 문 앞에는 스페인 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엘 그레코와 고야, 무리요의 동상이 서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천년고도는 톨레도다. 선사시대부터 마을이 생겨나 이베리아반도 역사에서 몇 번이고 주인공이 되었던 도시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문화유적이기 때문에 톨레도에서는 집의 외관을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266년 동안 지은 역작, 톨레도 대성당이다. 본당 보물실에 있는 ‘성체 현시대(Custodia)’는 5000여 개 부품 전체가 금과 은으로 만들어져 그 무게가 180kg에 이르는 보물이다.
#6 알함브라 궁전(Alhambra)
그라나다(Granada)를 다녀온 적 없어도 기교 넘치는 트레몰로 주법의 교과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기타 연주곡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스페인의 기타리스트 타레가가 유부녀였던 제자를 짝사랑하다 실연당한 후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하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만든 곡이다. 규모가 크거나 외관이 화려하지 않지만 궁전 안은 극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장식으로 가득하다. 궁전 전체가 보물처럼 귀중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입장객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궁전 안에서 함부로 외벽에 손을 대거나 기대선 안 된다.
스페인 최대 성당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 건축 기간만 100년이 넘게 걸렸다. 원래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였는데 가톨릭 진출에 따라 이를 허물고 고딕양식의 대성당으로 개축했다. 성당을 다시 지을 때 완전히 헐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 토대 위에 새로운 건물을 올렸기 때문에 모스크의 흔적도 남아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묘가 있는 것도 유명세에 한 몫을 더한다. ‘죽어도 스페인 땅에 눕지 않겠다’는 유언에 따라 성당에 안치된 그의 관은 4명의 왕이 짊어지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Madrid)
비자 무비자 90일
비행시간 바르셀로나 직항 기준 13시간 10분
시차 한국보다 7시간 느림(마드리드)
공용어 에스파냐어
화폐 유로(EUR, 1EUR = 1,310원)
전압 220V, 50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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