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의 입구는 폭 3m 내외의 좁은 통로인 ‘시크(협곡 Siq)’가 이어진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손에 꼽는 초특급 여행지다.

일 년을 봐도 모자랄 정도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이들 지역이 품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이국적인 풍광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복잡한 역사를 알아야 제대로 보이는, 이스라엘

알카즈네 신전은 웅장한 기둥과 정교한 조각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통곡의벽은 이슬람교도들의 기도 행렬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이스라엘(Israel)의 심장 예루살렘(Jerusalem)은 유대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 등 다양한 종교의 성지다. 이스라엘은 히브리어로 '평화의 마을'이라는 뜻이며, 아랍어로는 '쿠드스'(신성한 도시)라고 부른다. 고대에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알려진 이 땅의 역사는 무척이나 복잡하다. 원래 이곳에는 가나안인을 비롯한 여러 민족이 살고 있었다. 구약성서 출애굽기 내용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돌아온 히브리인(이스라엘인)들이 이 지역을 정복해 기원전 11세기경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당시 역사를 그린 내용이 찰턴 헤스턴과 율 브리너가 나오는 영화 '십계(1956년 작 The Ten Commandments)'다. 이후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거쳐 기원전 930년경 내란으로 인해 이스라엘 왕국은 남북으로 분단된다.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은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에 멸망, 남쪽의 유다 왕국은 기원전 586년에 신바빌로니아에 무너진다.

이후 이스라엘은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시리아왕국 등의 지배를 거치다 다시 유대인 왕국 하스몬 왕조가 세워졌다. 기원전 1세기경 하스몬 왕조는 로마 제국의 보호국이 되며, 그 후 로마 제국의 속주가 됐다. 신약성서의 배경이 되는 시기다. 이후 유대인들은 중동 전역으로 흩어져 디아스포라 생활을 시작했다. 이슬람권 지배에 있던 이스라엘은 1099년 1차 십자군 원정을 계기로 그리스도교 국가인 예루살렘 왕국이 됐다. 이 무렵의 역사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5년 작 영화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을 보면 비교적 자세히 나온다. 영화의 내용과 같이 예루살렘 왕국은 아이유브 왕조의 살라딘에게 정복당했고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 1세가 십자군 원정에 나섰다.

1192년 평화 협정이 체결된 이후 예루살렘은 기독교 순례자들의 출입을 다시 허용했다. 1517년 이후 오스만 제국 치하에 있던 이스라엘은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이 패하며 잠시 영국령이 됐다가 1948년 독립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의 현대사는 아랍세력과 끊임없는 전쟁, 팔레스타인 지역 분쟁 등으로 시끄러웠다. 최근 이스라엘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 선진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6.25 전쟁 때 의료부대를 파견했고, 1962년부터 수교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교차점, 예루살렘 올드시티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에는 19세기 자리 잡은 신흥 종교 바하이교 신전이 있다.
성묘교회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그 시신이 묻혔던 곳으로 추정되는 성지다.

예루살렘의 주요 관광지인 통곡의 벽, 성묘 교회, 십자가의 길, 알아크사 모스크 등은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에서 볼 수 있다. 올드시티는 높이 약 10m, 길이 약 4㎞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솔로몬왕 시절 건축이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옛 성벽이 파괴되자 오스만 제국의 술레이만 2세가 1500년대 중반 재건했다.

올드시티는 관광지이자 2000년 넘게 대를 이어 사는 예루살렘 시민의 주거지이다. 특히 다양한 종교의 성지이다 보니 주민들도 일정 군락을 이루며 생활하고 있다. 유대인 지구, 크리스천 지구, 모슬렘 지구, 아르메니안 지구 등 4개 구역이 바로 그것이다. 종교가 다르니 문화와 생활 풍습도 다르다. 당연히 해당 지구마다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돌아다니게 된다. 좁은 골목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사전에 인솔자 또는 가이드의 말을 잘 듣고 움직여야 난처한 상황을 접하지 않을 수 있다.

올드시티에는 220여 개 유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통곡의 벽(Western Wall)은 우리가 잘 아는 대표적인 유물 중 하나다. 통곡의 벽은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솔로몬왕이 세운 제1성전(유대인 신전)이 바빌로니아의 침입으로 파괴된 후, 헤롯왕 시절 재건된 제2성전의 서쪽 벽을 말한다. 유대인에 가장 중요한 성지 중 하나다. 제2성전은 기원전 70년, 로마군의 침략으로 파괴됐다. 그 후에도 수없이 침략당해 현재는 그중 일부, 서쪽 벽만 남아 있다. 그곳에서 슬퍼하는 유대인이 많아 '통곡의 벽'이라 불리게 됐단 설이 전해진다. 현재도 수많은 유대인과 순례자들이 통곡의 벽을 방문한다. 유대인 모자인 키파(Kippah)를 쓴 방문객들을 보면, 종이를 벽의 갈라진 틈에 밀어 넣고 머리를 벽에 대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소원을 적어서 비는 행위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묻힌 장소로 추정하는 성묘교회는 기독교,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다. 동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36년에 처음 골고다 언덕에 교회를 지었지만, 이후 파괴되고 재건되길 반복했다. 성묘교회에 가는 길은 '십자가의 길'을 지난다. 역사상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고 묻히기까지의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십자가의 길 중 마지막 다섯 지점이 성묘교회 내부에 있다.

◇영화 '알라딘' 촬영지, 요르단

이스라엘 여행에 나섰다면 이웃한 나라 요르단(Jordan) 방문은 필수 코스다. 요르단에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 드라마 '미생' 촬영지로 유명한 페트라(Petra)가 있고, 최근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의 실사 판 영화 '알라딘' 촬영지인 와디 럼(Wadi Rum) 사막도 있다. 다른 행성에 온 듯한 풍경이 압권이며 사륜구동 차량으로 투어가 진행된다. 영화 '마션' 등 우주가 배경이 되는 영화를 여기서 많이 찍었다.

페트라는 입구의 폭이 3m도 채 안 되는 거대한 자연 절벽이 1km 이상 이어진다. 기원전 6세기경 아라비아 반도에 등장한 나바테아인들은 건축의 대가였다. 이들은 삶의 공간과 망자의 공간을 바위 속에 함께 만들었다. 현재 페트라에서는 약 800개의 주거지와 무덤이 발견됐고, 도시 길이는 무려 8km에 달한다. 건물을 하부에서부터 상부로 건설하지 않았는데, 바위틈에 나무를 심고 물을 주어 자라게 하면 나무가 팽창하면서 압력으로 암벽이 갈라지는 것을 이용하여 조각한 기법이 놀랍다.

알 카즈네 신전(The Treasury, Al Khazneh)은 페트라의 랜드마크다. 높이 43m, 너비 30m의 2층의 건물을 25m 높이의 코린트식 기둥 6개가 정면에서 받치고 서 있는 모습이 웅장한 매력을 뿜어낸다. 기원전 1세기경 나바네 안왕의 무덤으로 만들어졌다 한다. '카즈네(Khazneh)'란 베두인의 말로 '보물'이란 뜻으로, 건물 꼭대기에 항아리 모양의 단지에 셀 수 없는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수도 이스라엘-예루살렘(Jerusalem/이스라엘 헌법상), 텔아비브(Tel Aviv/국제법상), 요르단-암만(Amman)

비자 이스라엘-90일 무비자 체류 가능 요르단-도착비자

비행시간 이스라엘-12시간(직항) / 요르단-약 14시간(1회 경유)

시차 한국보다 6시간 느림

공용어 이스라엘-헤브라이어, 아랍어 / 요르단-아랍어

화폐 이스라엘 세켈(1 ILS= 332.09원) / 요르단 디나르(1 JOD= 1,650.49원)

전압 220V

조선일보독자혜택 1인당 7% 할인

여행상품정보문의 롯데관광 유럽 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