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산 후 아기 설소대(舌素帶)가 짧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민된다. 설소대는 혀 아래쪽에서 혀를 잡아주는 끈같이 생긴 것이다. 수술받으라는 말이라도 들으면 겁도 난다. 이번에는 많은 부모를 고민하게 만드는 단설소대에 대해 알아보자.

설소대가 혀끝이나 끝 가까운 곳에 붙어 있어 혀가 아래로 당겨져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단설소대라고 한다. 수유 때 '쩝쩝' 소리가 나면 단설소대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 소리는 젖을 깊숙이 물지 않을 때 나는 일반적인 소리다. 단설소대가 있으면 혀가 앞으로 길게 나오지 못하고 혀 모양이 아라비아 숫자 '3'처럼 보인다. 모유 수유할 때 젖을 잘 물지 못해 수유 장애가 생길 수 있고, 발음이 이상해질 수도 있다.

단설소대가 심하면 수술을 한다. 수유 장애가 없더라도 한두 살쯤에 혀를 내밀었을 때 혀끝이 입술 아래까지 내려오지 않는 경우나 혀의 움직임이 심하게 제한되는 경우는 발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수술을 한다.

수술은 언제라도 가능하나 수유 장애가 있는 경우 신생아 때 한다. 단설소대가 심하지 않고 수유 장애가 없으면 기다려볼 수 있다. 혀가 자라면서 호전되기도 한다.

간단히 설소대만 자르는 수술은 예방주사 한 대 맞는 것보다 아프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마취 없이 수술한다. 수술 후 소독할 필요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 20분 후에도 피가 나지 않으면 바로 수유할 수 있다. 단설소대가 의심되면 끙끙 앓지 말고 간단하게 잘라주는 의사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