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복합석유화학시설(RUC & ODC)을 작년 11월 상업 가동한 데 이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4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은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분야에 12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총 5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복합석유화학시설(RUC & ODC·잔사유 고도화 시설과 올레핀 하류 시설)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이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4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RUC & ODC 시설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다. 이날 행사에는 건설에 참여한 국내외 협력업체와 거래처, 정유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가동을 축하했다.

에쓰오일의 RUC & ODC 프로젝트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잔사유 고도화 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과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하류 시설(Olefin Downstream Complex)로 구성돼 있다.

에쓰오일의 RUC는 석유화학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의 원료로 투입해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탄성이 뛰어나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

창사 이래 최대의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수익 창출 능력을 높이게 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 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 건설을 추진했다"며 "최신 중질유 분해 시설의 가동으로 더욱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도 변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비중이 14%에서 19%로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대폭 줄어든다.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기존에 71%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이 46%로 줄고 올레핀 제품이 37%로 늘어나게 된다.

올레핀 하류 부문 시설은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IT와 BT(바이오 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첨단 소재를 생산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6월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의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사우디 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 지식과 판매 역량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