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해 농성을 벌인 대학생 진보단체 회원 9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9명에 대해 오늘 안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경찰은 "불법행위 전력과 당일 범행에 가담 또는 주도한 정도, 일부 피의자의 경우 공무집행을 방해한 점을 고려했다"며 "나머지 10명은 오늘 안으로 석방하고 불구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친북(親北) 성향 대학생 단체 대진연 회원들은 전날 오후 2시 56분쯤 사다리 2개를 이용해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마당에 진입했다.

이들은 대사관저 경내에 있는 구(舊) 미국공사관에서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주한 미 대사)는 이 땅을 떠나라’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펼치고,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 "내정간섭 해리스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점거 농성 1시간 여만인 오후 4시 10분 점거 농성을 벌이던 대진연 회원들을 모두 연행했다. 대진연 회원 19명 중 9명을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나머지 10명은 각각 종암경찰서와 노원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피의자들 외에도 공범이나 불법행위를 배후에서 지시한 사람이 있는지 수사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