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추락 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미국 보잉의 ‘737 맥스’ 기종에 대한 결함을 직원들이 사전에 알고도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보잉 소속 737 맥스 기술담당 조종사로 일했던 마크 포크너(현재 사우스웨스트항공 근무)가 2016년 11월 동료 조종사에게 "737 맥스가 시뮬레이터에서 ‘통제 불능’이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잉의 주력 항공기인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전원인 346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낸 뒤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미국 뉴욕 상공을 날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당시 포크너는 "내가 비행을 잘 못하는 것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그건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트리밍’ 중 예상 밖의 움직임이 시뮬레이션 비행에 반영됐다고 했다. 트리밍은 제트기가 조종 행위 없이도 일정한 비행을 유지하면서 순항하는 상황을 뜻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거짓말을 했다고도 했는데, 이 거짓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포크너의 문자 메시지는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 전 세계적으로 운항 정지된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재개 결정을 앞두고 나와 그 파장이 주목된다. 보잉은 이 메시지를 최근 의회와 교통부 등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인 피터 디파지오 민주당 의원은 "737 맥스 스캔들이 규제 실패 수준이 아니라 범죄 행위로 보이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보잉으로부터 수만 쪽 분량의 문서를 받았지만, 이런 문자메시지가 담긴 문서는 받지 못했다. 의도적인 은폐로 충격적이다"고 했다.

이에 포크너 측은 해당 문자 메시지는 단순히 비행 시뮬레이터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잉은 현재 737 맥스 추락 사고 원인으로 알려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을 개선하고 FAA 등 연방 당국의 운항 재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을 찾은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올해 안에 737 맥스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며 "결정권자인 세계 각국 규제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