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가짜 뉴스'를 집중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만든 고정 코너에서 자유한국당 정치인 발언은 16번에 걸쳐 다룬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은 한 차례도 다루지 않은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야당은 "팩트 체크를 빌려 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실이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 프로그램의 고정 코너 '가짜 뉴스 전담반'은 지난 1~9월 정치인 발언 19건에 대해 팩트 체크를 했다. 19건 중 16건(84%)이 한국당 소속 정치인의 발언이었으며, 2건은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발언이었다. 나머지 1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었다. 128석으로 가장 의석 수가 많은 민주당 소속 의원의 발언은 한 차례도 다루지 않았다. 윤 의원은 "팩트 체크의 칼끝이 대부분 한국당을 향하고 있다"며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 코너가 '팩트 체크' 대상으로 다룬 언론 매체도 편향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당은 주장했다. 조선일보 보도가 총 26회 다뤄졌고, 동아·중앙일보 보도가 각각 7건, TV조선이 6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각각 5건과 4건이 다뤄졌다. 보수 매체의 보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이 코너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이 거세졌던 지난 8월 22일 이후 총 9건의 팩트 체크를 내놨다. 그러나 '과열 보도 양상'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아들 제1저자 논란' '조국 장관 퇴진 시국선언 교수들은 누구?' 등 조 장관에게 유리한 팩트 체크가 대부분이었다는 게 한국당 주장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장관 의혹 자체가 아닌 '의혹 제기자'를 공격하는 팩트 체크가 대부분"이라며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게 '팩트 체크'는 아니지만, 이 코너는 양적 균형과 내용적 균형을 모두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서울시 산하에 있는 tbs가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심각한 정부 편향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폐지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