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김보라 기자] "많은 분들이 영화 '엑시트'를 봐주셔서 눈물 날 정도로 행복했다. 좋은 의미에서 '엑시트'를 마음 속에 품고 있겠다."

배우 조정석과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가 4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오픈 시네마 토크에서 “900만 이상의 관객들이 저희 영화를 봐주셨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 드린다”라며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7월 31일 개봉한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 제작 외유내강)는 누적관객수 941만3092명(영진위 제공)을 돌파했다.

이상근 감독은 “900만 이상의 관객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저희 영화가 올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의 힘인 거 같다.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 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 코믹액션.

의주 역을 맡은 윤아는 "2년 전에 개막식 사회를 본 적이 있는데 작품으로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부산에 오면 맛있는 것도 많고 술도 많이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즐겁게 즐기다가 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아는 “무엇보다 900만이 넘는 관객을 만나게 됐는데, 900만 관객이 들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마치 완등한 기분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용남 역을 소화한 조정석은 "’재미있다’는 말을 듣는 것도 좋지만 부산에 오면 동료 선후배들을 만나게 된다”며 “저를 만나는 분마다 ‘축하한다’고 하더라. 그 부분이 가장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아는 “제가 영화제에 참석하는 입장으로써, 개막식도 굉장히 크게 다가오지만 ‘엑시트’는 물론 다양하고 좋은 영화들이 많다고 본다.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로 인해 사회 전반이 달라진 부분에 대해 전했다. 이 영화의 미덕 중 하나는 다양한 생존 기술을 익히게 됐다는 것. 영화 속 재난 상황이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재난 속에서 살아남는 최소한의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이상근 감독은 “제가 문제 의식을 갖고 영화에 접근했다기보다 옥상문이 잠겨 있는 것을 보고 (일상에)장애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비상 상황에서 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영화 흥행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많은 분들도 지하철에서 방독면이 어디 있는지 됐다고 하신다. 또한 전자 블록이 어디 있는지 보게 됐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정석도 “저희도 되게 뿌듯했다”고 말했다.

‘본인의 생활에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 윤아는 “건물을 보면서 ‘저 정도는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조정석 오빠와 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조정석도 “저는 여러모로 안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촬영할 때 임윤아가 너무 잘 뛰어서 놀랐다. 장애물도 너무 잘 넘었고, 운동신경이 이렇게 좋은 친구인지 몰랐다”며 “아무래도 (걸그룹으로서)춤을 잘 춰서 그런 면이 있었구나 싶다. 사실 같이 뛰면 제가 맞춰주려고 했는데, 정말 빠르더라”고 윤아의 의지와 노력을 칭찬했다.

이에 윤아는 “같이 촬영하면서 제가 감독님은 물론, 조정석 오빠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큰 힘이 됐던 거 같다”고 영화 흥행의 비결로 이상근 감독과 조정석을 꼽았다.

조정석은 이어 “아직 차기작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다음 작품의 루트 파인딩을 하고 있다”면서 “‘엑시트’가 좋은 소프트로써 지지해주는 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아는 또한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엑시트’가 단단하고 든든하게 잡아준 거 같다”며 “루트 파인딩의 시작을 단단하게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모습이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있어서 자신감 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겼다. 다음 작품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않았지만 이제 시작이 될 거 같다”고 했다.

조정석은 “앞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엑시트’로 많은 사람을 받은 것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며 “저는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가진 탤런트가 어느 정도 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진 희망의 메시지가 많았으면 한다.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 등 어느 곳에서든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상근 감독은 “아직 ‘엑스트’ 후속편에 대한 얘기는 없지만 ‘엑스트’에서 (탈출에 관한)동적인 면은 많이 보여드렸으니 만약에 속편이 나온다면 다른 방식으로 용남과 의주의 생존방법을 보여드려야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엑시트’를 엑시트 하고 싶다(웃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이제 아름답게 작별을 하겠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