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이라는 존재만으로도 설득력을 갖게 되는 직진 멜로의 탄생이다.

배우 강하늘이 무모할 정도로 순수한 로맨스로 돌아와 환영받고 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순박한 미소에 솔직하고 우직한 성품, 거칠 것 없는 직진 애정표현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강하늘 특유의 순수함이 더해지면서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황용식의 직진 멜로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강하늘이 군 전역 후 처음으로 선택한 복귀작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강하늘이어서 가능했던 캐릭터 표현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와 싱크로율이 높았다. 적당히 웃기고 설레고 진지해서 더 매력적인 강하늘의 복귀다.

강하늘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 분)에게 첫 눈에 반해 직진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는 옹산의 순경 황용식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머리보다는 몸을 쓰지만 정의롭고 솔직하고 순박하다. 경찰로서 충직하고 성실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와 동백을 보고 첫 눈에 반해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 인물이다.

황용식은 강하늘의 전작인 영화 ‘스물’의 경재와도 비슷한 면이 있는 인물이다. 순수하고 성실한 성격에 강하늘 특유의 순박한 웃음이 더해져 이 인물들의 매력이 완성되고 있는 것. 그런 의미에서 강하늘은 황용식과 싱크로율 100%를 넘어서는 맞춤형 캐스팅이었다.

강하늘은 이전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야무지게 황용식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나 혼자 직진 멜로도 강하늘이 하면 달랐다. 강하늘표 세심한 연기와 특유의 능청스러움, 적당하게 더해진 코믹함으로 부담스러움을 덜어내고 매력을 더했다. 강하늘이 잘하는 연기 중 하나로 제대로 장기를 발휘하고 있는 것. 연기 복귀작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드라마 ‘미생’부터 영화 ’동주’와 ‘재심’, ‘기억의 밤’까지 강하늘은 연기 폭이 매우 넓은 배우인 만큼 황용식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할 줄 알았다. 진지한 멜로와 코믹함 사이에서 과하지 않게 적당하게 강약 조절을 하며 영리하게 캐릭터를 풀어가고 있는 것.

세심한 표정과 눈빛 연기로 황용식 캐릭터를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내고 있어서 동백을 향한 그의 우직한 직진 멜로가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효진과의 ‘케미’를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강하늘이 연기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 강하늘이란 이유만으로도 ‘여왕님’을 향한 황용식의 직진 멜로를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