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범보수 대규모 집회가 열린 3일, 세종대로와 종로 등 주요 집회 장소 인근 골목길은 사람으로 넘쳐났다. 음식점과 상점도 대호황을 누렸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2시 30분쯤 세종문화회관 뒤쪽 먹자골목 식당 대부분이 만석이었다. 출입문에 '재료 소진'이라고 붙인 식당도 여럿이었다. 빈대떡집 앞엔 50여 명이 줄을 섰고, 약국에선 한 시민이 "같이 온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며 박카스를 사 갔다. 한 부대찌개집은 이날 준비한 재료가 점심시간에 다 소진돼 저녁 장사를 못 했다. 편의점장 김휘승(50)씨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던 다른 주말보다 손님이 3~4배 많다"고 했다.

시청·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집회 장소인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역에선 이날 낮 12시를 조금 넘은 시각부터 플랫폼에서 출구로 향하는 통로가 승객 행렬로 가득 찼다. 박정구(65·경기 용인)씨는 "오후 2시쯤 광화문역에서 하차해 역사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는 "광화문역이 혼잡해 내리지 못할 수 있으니 인근 역에서 내려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