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기본’과 ‘자세’를 강조했다. 철저한 준비 없이 식당을 차리고, 사장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주지 않는 튀김덮밥집 사장님을 향한 일침이었다. 일침 속에 튀김덮밥집 사장님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기 시작했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둔촌동 골목 상권 솔루션은 조금씩 진행됐다. 모둠초밥집은 직접 손질한 새우초밥과 청어초밥을 선보였고, 초밥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사장님의 뜻에 따라 고민을 더 해보기로 했다. 옛날 돈가스집은 심리센터도 다녀오면서 부부 관계가 가까워졌고, 훨씬 더 많이 소통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돈가스로 크게 바뀌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됐다.

닭갈비 집은 솔루션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사장님이 자신의 레시피에 자신감이 있었고, “제가 하는 걸 그냥 밀고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한 것. 백종원은 솔루션 포기 결정을 이해하며 점심에 특화된 가격의 닭갈비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남겼다.

문제는 튀김덮밥집이었다. 젊은 사장님이 남자 친구,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 가게는 오픈한 지 이제 막 두 달이 된 참이었다. 열정이 넘쳐도 모자라겠지만 총체적 난국이었다. 비가 오면 덕트에서는 물이 샜고, 튀김기가 고장나 서빙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장님이 발만 동동 구를 때, 남자 친구와 어머니가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옥상으로 가 물이 새는 것을 보수하며 고군분투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원하는 걸 솔직히 말하라. 덮밥이 하고 싶다면 내가 강제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튀김덮밥집 사장님은 “할 줄 아는게 덮밥 밖에 없다”며 카레에 맛을 낼 수 있다면 카레로 메뉴를 변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백종원은 ‘기초’를 강조했다. 백종원은 “기초부터 단련해야 한다. 지금부터 방법을 알려줄테니 같이 고민해보자”며 카레에 관련한 책을 직접 주고가기도 했다. 사장님은 장사를 마치면 카레 맛을 잡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를 매일 백종원에게 보고했다. 응원해주던 백종원은 어느 순간 튀김덮밥집 사장님의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주일 후, 튀김덮밥집은 여전히 튀김덥밥으로 점심 장사를 하고 있었다. 큰 탈 없이 장사를 이어가던 중 주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장님은 조리에 차질을 빚었다. 급하게 음식을 조리하기는 했지만 튀김에서 기름을 빼는 기본 조리 과정을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제는 손님들이 돌아간 후에서도 발견됐다. 손님들이 남긴 음식의 양을 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해야 했지만 “여자 손님들은 확실히 양이 적다” 등의 말을 하며 맛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장사 시작 전에는 노닥거리느라 바빴고, 장사 후에는 안일하게 잔반을 보는 모습에 백종원은 할 말을 잃었다.

백종원은 튀김덮밥집을 찾아갔다. 사장님은 점심 장사 때 덮밥을 얼마나 팔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기본 조리 과정을 지키지 않은 것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백종원은 “걱정된다. 일주일 동안 무기가 될 카레를 연구하리고 했는데, 오늘 장사하는 걸 보니까 카레 생각에 장사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일주일 동안 장사 끝아고 복습했느냐. 장사 직전까지 진지하게 회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메뉴를 만들어봐야 뭐하냐”고 지적했다.

또한 백종원은 “내가 왜 답장을 하다 안했는지 아느냐. 왜 카레 이야기만 하느냐”며 안일한 사장님의 생각과 자세를 꼬집었다. 백종원은 “창업은 취직보다 더 어렵다. 준비 안된 상태에서는 무조건 실패한다. 지금이라도 심각함을 느끼고 뭐가 문제였는지 고민하라”고 말했다.

백종원에게 일침을 받았지만 사장님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덕트에서 물이 새도 남자 친구가 먼저 나서 해결하려고 했고, 어머니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견을 제시해도 짜증을 내며 투정만 부릴 뿐이었다. 표정은 세상 심각했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백종원은 다시 분노했다. 다시 가게를 찾은 백종원은 남자 친구와 어머니를 보낸 뒤 사장님에게 “누가 사장이냐. 엄마, 남자 친구가 사장이냐”며 “본인은 투정만 부리고 있다. 가게 안 모든 책임과 결정은 사장님 몫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장님이 자기 위치를 모르는 것이다. 사장은 모든 걸 책임지는 가게 안의 어른이다. 사장은 외로운거다. 그동안은 몰라서 그랬던 걸로 알고, 이제는 이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백종원이 돌아간 후 튀김덮밥집 사장님은 누수와 관련해 수리 기사와 통화를 하고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는 등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늘 ‘기본’, ‘자세’를 강조한다. 기본을 갖춰야 하고, 간절하고 절실해야만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 튀김덮밥집은 아쉽게도 두 가지 모두 부족했다. 특히 사장님은 사장이라는 책임감은 없이 그저 명함만 사장일 뿐이어서 분노를 유발했다. 백종원의 쓴소리 속에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튀김덮밥집 사장님이 앞으로 가게를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