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용씨 납품 단가는 교구 1개당 2만4000원...타 제품은 2000원"
과기부 "준용씨 납품가, 알려진 것보다 낮아"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이 2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초등학교에 납품한 교구(敎具)가격이 비슷한 품질의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며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인터넷 매체는 지난 8월 준용씨가 소프트웨어 업체를 세워 초·중·고등학교에 코딩 교육 프로그램 융합 교재를 납품했다고 보도했다. 준용씨는 페이스북에 "작가를 시작한 9년 전부터 사업자등록을 했고, 교재도 만들어 팔고 있다"고 했다. 준용씨는 다만 "제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설립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초등학교에 납품한 교구와 유사한 타 제품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준용씨가 초등학교에 납품한 것과 유사한 교구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종이 회로'가 달려 있고 특정 부분을 누르면 불이 들어온다. 코딩 교육에 쓰이는 융합 교구다.

최 의원은 "준용씨가 학교에 납품한 교재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고자 예산을 지원한 과학창의 지원재단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을 거부해 직접 유사한 제품을 어렵게 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감에 출석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이 제품이 얼마로 보이냐"고 물었다.

최 의원은 "납품계약서와 준용 씨의 인터뷰 등을 볼때 교구 50세트를 121만원 정도에 납품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당 2만4000원으로 납품된 것 같다"며 "하지만 이 제품은 (내가) 2000원에 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제품의 경우는 훨씬 많은 불이 달렸는데 택배비 포함해 700원 내지 800원"이라며 "대통령 아들이 수의 계약으로 납품을 따냈다는 것도 충격인데, 엄청난 폭리와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초등학교 한 군데에만 납품한 것 같고, 아마 하나당 납품 가격은 말한 것보다는 낮은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