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을 옹호해온 소설가 공지영씨가 같은 친여(親與)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김씨가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조 장관이 사퇴를 해선 안 된다면서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부인. 감옥에서 좀 지내라"고 말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소설가 공지영이 지난 7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해리’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씨의 팟캐스트 영상을 공유하고 "조국 장관과 그 가족분들 보실까 끔찍하다"며 "솔직히 언론계 윤석열 같다. 얼굴도 몸도"라고 덧붙였다.

김씨를 옹호하는 이들이 공씨의 트위터에 '내부 총질' '내분 조장' 등 비난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공씨는 "김어준 비판했다고 몰려오시는 분들, 영장청구도 아니고 압수수색도 아니고 비판했다. 가끔 제가 믿는 하느님께도 비판하는데 (김씨를 비판하면) 안 되나"라며 "님은 나를 비판할 수 있는데, 나는 김어준 비판 못 한다? 이상하네"라고 반박했다.

소설가 공지영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논란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김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80회에서 나왔다. 김남국· 양지열 변호사와 함께 조 장관 일가 검찰 수사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김씨는 검찰이 정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 "검찰이 아무리 정교하게 설계를 해도 (조 장관이) XX을 해버려야 한다. (정 교수가 기소되면) 언론은 유죄가 확실하니 장관직에서 내려오라고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시점에 조 장관 스스로 현 정부에 부담이 돼 스스로 사퇴하는 시점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씨는 "그런데 (부인이 기소된다고 해서) 장관이 왜 사퇴를 해? 오히려 ‘부인, 감옥에서 좀 지내게. 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바쁘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끝난 다음 밖에서 보세’라고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가족에게는 잔인한 요구이기는 하나 그렇게까지도 갈 수 있을 정도의 XX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특유의 화법으로 웃으며 말한 농담성 발언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의 한 장면.

하지만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공씨처럼 "지금 이게 웃을 상황이냐"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 "조국 장관 주변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이야기를 저리 농담 삼아 웃으며 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혹시 그런 일(정 교수가 구속되는 일)이 있더라도 지지를 계속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 "검찰이 상황을 나쁘게 만들어내더라도 지지자들이 주눅들고 장관 사퇴하는 등 일희일비하지 말고 대범하게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전체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해당 발언이 담긴 동영상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170만회 이상 조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