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을 기념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서울 관악구는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관악구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2019 관악 강감찬 축제'를 연다고 1일 밝혔다. 강감찬 장군은 현재의 관악구 봉천동에서 태어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에는 강감찬 장군의 시호와 아명을 딴 인헌동과 은천동이 있울 정도로 장군의 자취가 많이 남아있다. 구 관계자는 "장군이 태어나고 성장한 관악구에서 귀주대첩 1000주년을 기념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축제 기간 동안 낙성대 일대는 고려시대를 재현한 작은 마을로 꾸며진다. 오방기 등 고려 전통 깃발이 곳곳에 걸려 고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축제 공간은 크게 네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고려 친위부대인 용호군, 국립교육기관이었던 국자감, 상업지역이었던 시전, 국제 무역항이었던 벽란도가 그대로 재현된다. 시민들은 용호군에서는 활쏘기와 말타기와 같은 무예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국자감에서는 강감찬 장군 오행시 대회, 시전에서는 고려청자 만들기가 마련된다.
17일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1000명의 구민으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이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귀주대첩 승전 기념 클래식 음악회와 강감찬 탄생 및 귀주대첩 전승 스토리를 영상 기술로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 쇼'도 준비됐다.
개막일인 18일에는 강감찬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안국사에서 전통제례 방식의 추모 제향이 재현된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는 가수 소찬휘, 모모랜드, 팝핀현준 등의 공연으로 구성된 '별빛 콘서트'가 열려 시민들을 찾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9일이다. 1019년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의 출병식과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고려군사, 거란족, 송나라 무역상 등으로 분장한 구민 1500여명이 관악구청부터 강감찬대로를 따라 낙성대까지 이어지는 1.8㎞를 행진한다. 축제의 대장정은 이날 저녁 열리는 관악 강감찬 가요제와 불꽃놀이로 마무리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 강감찬 축제는 고려사를 재조명하는 잔치"라며 "이번 축제를 '강감찬 도시 관악'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