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소주 부문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롯데주류가 지난해와 같은 78점으로 2016년 이래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가 77점으로 2위, 금복주와 무학이 76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1개월 이내 동일한 브랜드의 소주를 2회 이상 마신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녀 11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주 제조업의 고객만족도는 77점으로 전년 대비 정체를 보였다. 고객만족도를 구성하는 선행변수별로 살펴보면 고객기대수준은 전년 대비 1점(1.2%) 하락한 82점을 기록했으며, 고객인지품질은 전년 대비 1점(1.3%) 상승한 77점, 고객인지가치는 전년과 동일한 74점으로 나타났다.
고객기대수준의 하락은 술에 대한 고객의 선호도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혼맥' '낮맥'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맥주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2015년 출시되어 큰 히트를 기록한 '순하리' '자몽에 이슬' 등 '과일 리큐르' 제품의 열풍은 뒤이어 발매된 '이슬톡톡' '트로피칼이 톡소다' 등의 탄산 소주가 이어가며 '술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이나 젊은 여성 고객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탄산 소주 제품군의 성장세가 꺾인 이후 이를 잇는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반면, 소주 가격은 5.4% 상승되면서 고객인지가치는 정체를 보였다.
올해는 소주에 동남아시아 과일인 '칼라만시' 원액을 섞어 마시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롯데주류는 트렌드를 반영해 칼라만시 특징을 살린 '순하리 깔라만시'를 출시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롯데주류는 올해도 고객 맞춤형 라벨을 제작해 주는 '처음처럼 마이 라벨' 이벤트를 진행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주 라벨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최근 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반영해 '처음처럼 미니어처 기획팩'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고객들의 요구에 호응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한·일 경제 갈등으로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봤다. 또 '테진아(테라+진로)' '테슬라(테라+참이슬)' 등 일명 '소맥(소주+맥주)' 신조어도 만들어지면서 자사 맥주 신제품인 '테라'와 시너지를 내면서 고객인지품질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소주인 '참이슬'의 브랜드화를 위해 올해 5월 '2019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을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 유일한 소주 브랜드 음악 페스티벌로 인기 뮤지션 레드벨벳·에이핑크·다비치 등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금복주는 '참소주'와 '맛있는 참'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며, 대구·경북 지역의 향토 기업으로서 지역 내 고객 만족 활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와 함께 음주운전 경고 캠페인을 벌이며 '참소주' 100만병에 음주운전 경고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무학은 신제품 '좋은데이 1929'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