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소담 기자] 말이 필요할까? 설명을 굳이 붙이자면, '메이드 바이 악뮤'다.
국민 남매 듀오 악뮤(악동뮤지션)가 이별을 노래한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3집 '항해'에서는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악뮤의 짙어진 감성을 담은 총 10곡의 노래를 선보인다.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악뮤의 '항해'가 베일을 벗었다. 그중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지난 2017년 이찬혁이 군입대 직전 참여했던 '썸데이페스티벌'에서 깜짝 공개한 노래로 당시 미완성이었던 곡을 미니멀한 편곡을 거쳐 완성된 노래로 탄생시켰다. 헤어진 연인들을 공감케 하는 이별 가사가 담겼다.
컴백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찬혁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어이사널' 등 줄임말로 부르기를 원치 않는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목과 가사가 상하관계가 아닌, 제목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확장돼 가사에 담기기 때문.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노래 속에서 펼쳐질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가사에는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이라는 제목이 포함된 내용이 담겨 있다. 미니멀한 편곡 역시 이찬혁의 의도다. 이수현, 이찬혁의 목소리와 감성에 집중해 가사를 보다 곱씹으며 감상해주길 바라는 창작자의 바람인 것.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이번 '항해'는 악뮤의 성숙한 음악 세계로 향하는 배에 올라탄 기분을 준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이찬혁의 철학적인 고민을 담은 앨범을 통해 청자들도 보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사고를 열어주는 음반.
악뮤에게는 '믿고 듣는', '음원깡패' 등의 수식어가 있다. 이 수식어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닌 것이라는 걸. 2년 만에 돌아온 새 앨범으로도 당당히 증명해냈다. / besodam@osen.co.kr